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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트라우마 Thursday, February 26, 2015 초등학교 시절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다니던 초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게 되면 수많은 다른 학생들이 달려와서 문 위로 올라가 그 아이를 놀려대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행동들이 그 당시에는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행해졌고 가끔은 나도 가해자가 되고 또 가끔은 피해자의 입장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한 아이가 배가 아파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야~ OO x싼다~” 라는 함성과 함께 화장실 주변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화장실 문을 차고 더 악랄한 녀석은 화장실 문위로 올라와 그 아이를 대놓고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당시 그 광경이 무척이나 재미있을 수 있지만 피해자의 .. 2020. 7. 31.
#40> 속도 Thursday, February 5, 2015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한 지 2주가 다 되어갑니다. 나에게는 낯선 유럽이라는 공간, 그리고 그 문화 속에 살아가면서 한국에서 바쁘게 살았던 것과는 다르게 혼자 거리를 걸을 시간도 많고 그래서 생각할 시간도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속도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간과 공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처럼 지금 내가 속해있는 시공간은 과거 내가 속했던 시공간과는 다른 속도의 개념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은행계좌를 여는데 10일이 걸리고 학생증이 나오는데 일주일이 걸리며 금요일 오후 3시에 일이 있어 방문한 사무실에서는 주말이라 다 퇴근해서 담당자가 없으니 월요일 다시 얘기하자고 합니다. 속도의 개념이 .. 2020. 7. 31.
#39> 오류 Tuesday, December 25, 2012 저번 주는 출장으로 일주일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장밖에 별다른 기억이 없습니다. 얼마 전 출고된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클레임 리포트가 계속 올라와서 그 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제품을 사용한 분은 해당 종자가 발아도 불량하고 광합성도 안돼 잎이 타들어간다며 열변을 토하시며 우리에게 항의를 하십니다. “ 이 종자는 제가 검사했을때 그런 문제가 없었던 종자입니다. 제가 이곳 환경을 봤을 때 너무 과습 한 것이 문제인 것 같아 보이는데요” 제가 이 말을 건네자 그분은 바로 “내가 볼땐 자네는 아직 이 분야를 잘 모르는 것 같군… 내가 이 일만 20년 넘게 해왔고 이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 라고 말씀하십니.. 2020. 7. 31.
#38> 업무를 효율화하는 시간단축 기술 Monday, December 17, 2012 대학시절 스티븐 코비, 존 멕스웰, 하이럼 스미스, 나폴레옹 힐, 지그 지글러, 카네기 등등 수많은 자기 계발 관련 서적에 몰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 그들이 제시하는 문구 하나하나 실행 명령 하나하나를 읽으면 마치 그것들이 내 삶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 실행명령 하나를 내 삶에 새겨 내 삶의 습관으로 이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면서 단지 그런 문구들을 읽는 것이 아무 의미 없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부터는 그런 서적들을 의도적으로 했습니다. 시간이 훌쩍지나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20대 초반 대학시절 내가 가슴 벅차 하며 문장 하나하나에 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그때.. 2020. 7. 31.
#37> 인재입니까? Monday, December 10, 2012 다시 업무 교육이 있어서 연수원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다른 교육과는 다르게 교육중 한번도 노트북을 펼쳐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교육을 참석하든 출장을 가게 되든 자리를 비우게 되면 수많은 전화를 받습니다. 검정 결과 요청에서 부터 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일에 대한 문의 등등 많은 전화를 받고 내 선에그 그 일이 멈춰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건들에 대해서 전화상으로나마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교육에서는 과감하게 노트북을 펼치지 않았습니다. 분명 많은 요청들이 있을테지만 내가 교육중인 이 시간만큼은 그 시간에 충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공백에 따른 책임부분은 결국 내가 져야 할 부분이겠지요. 그 부분까지 내가 감당하기로 .. 2020. 7. 29.
#36> 실행이 답이다 Monday, December 3, 2012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식하고 있던 문제이든 인식하고 있지 못하던 문제이든 나는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해 보게 됩니다. 20대 시절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수없이 나 자신을 실험했고 변화를 절실히 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그런 문제점들에서 나는 약간은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분 좋게 읽었겠지만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속에 계속 불편함이 찾아옵니다. ‘나는 지금 문제가 있다’ 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겠지요… 얼마 전 한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로 ‘평범함에 질식할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삶의 .. 2020. 7. 29.
#35> 룰(role) 을 이해하시나요? Monday, November 12, 2012 다시 회사 연수원에 들어왔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교육이라 편안한 맘으로 참석하게 됩니다. 교육이 시작되고 강사분과 인사를 나누고 난 후 강사분의 첫 요청은 옆사람과 가위, 바위, 보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위, 바위, 보는 기존 우리가 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가위, 바위, 보입니다. 한 사람이 가위를 내면 1점, 바위를 내면 2점, 보를 내면 3점이 됩니다. 그리고 승패는 내가 낸 것의 숫자와 상대방이 낸 것의 숫자를 더해 그 합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즉, 만인 내가 가위를 내고 상대방이 바위를 냈다 해도 내가 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낸 가위의 1점과 상대방이 낸 바위의 2점을 더해 3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기게 됩.. 2020. 7. 29.
#34> [북리뷰] 연금술사 Tuesday, October 23, 2012 일본 애니메이션 중에 초속 5cm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사람을 급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 일본 특유의 스토리가 무척이나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내용을 보고 있으면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자아 혹은 사랑을 찾지 못할 때 얼마나 삶이 고달프고 느려지는가를 보여주는 작품 이기도 합니다. 로켓 비행사를 꿈꾸었던 13살 한 소년은 자기가 좋아하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밤새 기차를 타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갑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이제 첫사랑은 뇌리 속에서 잊힌 체 자신이 꿈꾸었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며 자신이 좋아했던 첫사랑과는 전혀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의 독백 대사 중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옵니다. 단지, 생활을 하고.. 2020. 7. 29.
#33> [북리뷰] 친밀함 Monday, October 8, 2012 2011.04.17 사랑... 참 어렵다. 시작하기도 지속하기도... 어느 순간 이런 어려움이 싫고 낯설어 혼자가 편한 게 돼 버린 듯 해.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결혼" 이라는 압박(?)을 가해 왔지만 지난 몇 년간 그런 압박에서 자유로왔으나 요즘은 서서히 한 발자국씩 밀려 가는 듯.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나 자신을 펼쳐놓고 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 하지 않을는지. 아직 나라는 사람을 그냥 오픈하기도 싫고 타인을 내 삶에 포함시킬 준비도 안되어 있는 것 같다. 어제는 태어나 처음으로 맞선을 봤어. 외삼촌의 끈질긴 요청에 못이겨 나간 자리였지만 그 시간만큼 난 멋지고 쿨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 3시간 쉴 틈 없이 얘기하고 또 얘기했지만 결국 3시간 동안 난 .. 2020. 7. 29.
#32> [북리뷰] 카네기 인간관계론 Monday, September 24, 2012 관계성(relationship)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항목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 일하고 사람을 통해 배움을 얻습니다. 비단 이런 업무적 측면, 배움의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오늘날 폭넓은 인간관계, 대인관계는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큰 덕목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오늘날, 효과적인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인관계가 일방적으로 몸을 낮춰 타인을 높인다든지, 자기의 우월함을 내세워 타인을 깎아내린다는지 하는 방법과 같은 갑(甲)과 을(乙) 구조의 인간관계로는 제대로 된 관계성은 형성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이고.. 2020. 7. 29.
#31> 성찰 2 Sunday, September 23, 2012 하루 (day) 성주지역에 대민지원 봉사를 갔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가 온 마을이 마치 폐허처럼 변해 있습니다. 회사에서 대민지원 차원에서 이틀 동안 전사에서 직원을 차출해서 무료봉사 형태로 파견하였습니다. 저는 금요일 하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같이 가게될 직원이 서울에 살고 마땅히 내려갈 차편이 마땅치 않아서 제가 서울에 가서 그 직원을 픽업한 후 다시 성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서울로 차를 몰고 갑니다. 그 직원을 서울에서 태워 성주로 향합니다. 오전 10시에 성주에 도착해 현장으로 투입됩니다. 무너진 비닐하우스의 철근을 밖으로 빼내는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이것저것 밖으로 빼내면.. 2020. 7. 29.
#30> 성찰 Wednesday, September 12, 2012 뒤돌아 보기 오늘 직장 상사를 차에 태워 이동하던중 상사 왈 "너 이 차 산지 2년이 다 되어가지 않니?" 라는 말에 순간 내가 이 차를 언제 샀던가를 생각해 보니 딱 2년전 이맘때 쯤이었습니다. 시간이 거의 광속으로 가는거 같아 순간 멍한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늘 나는 내 차는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차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주행거리 5만 km 를 육박하는 미터기를 매일 보면서도 시간의 흐름은 잘 인식하지 못하나 봅니다. 직장 상사한테 10대때는 시간이 10km, 20대때는 20km, 30대때는 30km 로 간다는 진부한 이야기를 펼쳐 놓자 그는 다른 의견을 내놓더군요. "10살 아이에게 1년은 자신이 총 살아온 인생의 10분의 1의 간격..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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