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생각 셋 (in USA)5 #10> 행복한 야채장수 Wednesday, February 27, 2008 얼마 전에 학교 실험실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사실 그만두었다기보다는 잘렸다는 표현이 나을 듯합니다. 같이 일하던 Podoc 이 어느 날 연구비가 바닥났다며 같이 일할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이 랩에서 5월까지 일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계획했었었는데 갑자기 바뀐 상황에 며칠간 많이 고민한 듯합니다. 다시 여러 군데 랩을 알아보기도 하고 그냥 확 귀국해버릴까 하며 비행기표도 알아보고 이 모든 상황을 한 번에 해결해줄 대학원 합격 여부도 이리저리 알아보고, 근데 한 군데는 이미 떨어졌더군요. 그리고 대부분의 랩은 짧은 2~3 달 일할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5월부터 장기간 같이 일할수 있는 사람을 찾더군요. 글쎄요~ 막다른 골목 끝자락에.. 2020. 7. 26. #9> 익숙한 것과의 결별 Friday, February 15, 2008 변화라는 단어만큼 참 매력적이면서도 힘든 단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책, 강연, 미디어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변화”라는 단어입니다. 변화를 시도하라, 변화를 추구하라, 날마다 새로워져라 등등 지난 수년간 읽은 책 중에서 늘 빠짐없이 등장하는 슬로건입니다. 예전 누군가가 변화를 위한 마인드를 일상생활에 적용해 놓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예컨대, 결혼식장에서 식당에 갔을 때 누구와 같이 앉을 것인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연히 우리는 나와 친분이 있는 사람 혹은 관련이 있는 사람과 같이 앉아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눌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같이 앉게 된다면 식사 내내 불편해할 것은 당연해.. 2020. 7. 26. #8> 가시 같은 존재 Tuesday, December 11, 2007 얼마 전에 랩에서 일을 하다가 손에 많은 가시가 박혔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잡초 같은 풀들을 GRINDLING 기계에 넣고 갈아서 분말을 만들어 보관하는 일을 요즘 하고 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손에 수많은 가시들이 박혀 있습니다. 오늘에서야 뭔가를 쥘 때 손에서 따끔거리는 게 느껴지니 며칠 동안은 박혀 있는 줄도 모른 체 지낸 모양입니다. 빼려고 해 봐도 너무 작아서 쉽게 빠지지가 않습니다. 이 작고 작은 가시 하나가 사람을 이리 성가시게 하니 작아 보이는 문제도 그다지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삶에 여전히 박혀 있는 가시 같은 존재가 여전히 있을까?"라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너무 작아서 신경조차 쓸 여유가 없지만 여전히 내 .. 2020. 7. 26. #7> 늦가을의 Nat King Cole을 좋아하시나요 Monday, December 3, 2007 늦은 밤입니다. 자려고 누웠다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쉽게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 녹차를 끓여봅니다. 뜨거운 녹차를 손에 쥐고 어두운 방에 혼자 앉아 있습니다. 늦은 밤 이 조용한 공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득 Nat King Cole의 음악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Nat King Cole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창문 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얼마 전 눈이 와서 눈으로 덮인 체 얼어있는 길이 보입니다. Nat King Cole 음악과 이 늦은 저녁 풍경에 문득 3년 전 생각들이 머릿속을 하나하나 스쳐갑니다. 그리고 지금 이 생각들을 놓치기 싫어서 지금 글을 씁니다. 2년 전 그때도 이 음악을 들으며 창문 밖 풍경에 취해 오랜 시간 창문.. 2020. 7. 26. #6> 꿈을 꿉니다 Saturday, October 20, 2007 2년 전 호주 멜버른에서 작은 카페에 들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늦가을의 어느 날 작은 카페에 들어가 하루 종일 도시 풍경에 빠져 사색에 잠겼던 그때 말입니다. 작은 테이블에 카푸치노 하나와 내 다이어리 하나, 그리고 적어나가는 나의 생각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순간이 참 행복이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땐 무얼 생각하고 있었을까요? 그때 적어놓은 글들을 보노라면 한국에 들어가 복학을 하게 될 것이며 TOEFL 시험을 칠 것이며 교환학생에 지원해서 아이오와 주립대로 가겠노라고, 수많은 계획들이 적혀 있더군요. 그땐 꿈이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룰 수 있을 것 같던 꿈, 그랬기에 더 노력하고 더 열심을 냈던 것은 아닐는지... 2년이 지난 지금 생.. 2020. 7.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