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9 #69> 본질 Monday, November 2, 2015 얼마 전 무선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노트북 컴퓨터를 껐다가 다시 켜보기도 하고 마우스에 있는 리셋 버튼을 여러 번 눌러보기도 혹은 건전지가 닳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에 건전지를 뺐다가 다시 넣어보기도 하지만 마우스 커서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노트북 컴퓨터에 꽂혀있는 마우스 USB를 확인해보니 USB가 약간 컴퓨터에서 빠져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마 가방 속에 넣어둔 노트북을 빼면서 USB가 약간 빠져나왔나 봅니다. 문제의 본질은 USB 연결불량인데 나는 마우스에서만 그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려고 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유는 마우스는 지금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이고 작은 USB 단자는 컴퓨터 끝에 .. 2020. 8. 3. #68> 정답 Tuesday, October 27, 2015 정답을 찾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해답을 찾는 것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정답 (正答)은 말 그대로 옮은 답을 얘기하며 해답(解答)은 그 답을 위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얘기하기에 정답은 1개여도 해답은 여러 개일 수 있기 때문에 1개의 답을 찾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 답이 여러 개 일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편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애매모호하다’ 라는 말의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답을 못 찾겠다는 말과 같은 의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 정답처럼 소수점 자리마저 정확한 1개의 답을 찾는 것이 노력의 결과인 듯 여겨지는 일상을 살아온 사람이 여러 개의 답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애매모호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예전 정.. 2020. 8. 3. #67> 누구처럼 살수는 없을까? Wednesday, October 21, 2015 20대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책 중 하나는 ‘조나단 에드워즈처럼 살 수는 없을까?’였습니다. 18세기 미국 개혁주의 신학자이자였던 그의 삶을 소개하는 책으로 당시 압권은 그의 실행력과 결단력이었습니다. 그가 작성한 수십 개의 결심 문과 그것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던 그의 삶을 책으로 접하면서 나 역시 그의 절제된 청교도적 삶을 동경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새내기 시절 한 선배의 말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대학 1학년은 하얀 백지와 같다. 거기에 무엇을 적어나갈지는 앞으로 너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점차 알게 될 거야.’ 그리고 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의 문턱에 섰을 때 그때 그 선배가 했던 말을 되짚어 보니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그 흰 백지에 무언.. 2020. 8. 3. #63> 조각 Monday, September 21, 2015 올초부터 일정관리를 위해서 다이어리가 아닌 구글 달력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쁘게 이동할 때 다이어리를 체크하는 횟수보다 핸드폰을 보는 횟수가 더 많은걸 깨닫고 구글 달력을 핸드폰과 동기화해서 중요한 약속이나 일과를 구글 달력에 기록해 놓고 핸드폰으로 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 중 하나는 30분 전 핸드폰이 알림을 줘서 약속이나 일정을 잊어버리지 않게 해 주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장점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어느 순간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이 아니라 나의 24시간을 모두 기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면시간, 그리고 무언가를 시작한 시간, 그리고 마무리 한 시간 등등 을 기록하고 달력 view를 월간이 아닌 주간으로 바꾸면 .. 2020. 8. 3. #62> 습득 Sunday, September 13, 2015 예전 학창 시절 늘 전공서적 앞 페이지에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적은 후 ‘이 책을 습득하신 분은 돌려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무엇인가를 습득한다는 것은 저 멀리서 무언가를 보고 거기에 무엇인가가 있구나를 아는 애매한 것이 아니라 현재 내가 그 실체를 가지고 있는 능동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일선상에서 지식을 습득한다는 것은 저 멀리 보이는 개념을 애매하게나마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것을 내 손에 완전히 쥐고 이해하여 각각의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학습의 기본단계인 것 같습니다. 지식의 습득의 개념이 위와 같다고 한다면 지식이 시간이 지날수록 망각되어 질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예전 암묵지(暗默知)와 형식.. 2020. 8. 3. #61> 공감(共感) Monday, September 7, 2015 공감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는 단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말도 되는 것 같고 가끔은 서로에게 같은 감정을 느끼는 친밀함의 단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공감이라는 감정이 생기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생각이나 말들을 들었을 때 나에게도 해당되는 일련의 비슷한 경험이나 혹은 그 생각의 가치관이 부합되는 과정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회사에서 잦은 야근 및 업무로 고생할 때 봤던 ‘미생’이라는 드라마는 다른 어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천만 관객의 영화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들이 하는 말, 행동, 그리고 일련의 사건들이 당장 내일 내가 마주할 일상과 너무나 닮아있어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큰 공감을 느꼈던 .. 2020. 8. 3. #60> 정의 Sunday, August 23, 2015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한때 대한민국 서점가를 휩쓸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영어 제목으로는 justice로 기억하는데 한국어 제목으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물음에 한때 베스트셀러가 된 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justice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definition을 설명하는 정의(定義)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책으로 우리 시대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요즘들어 정의(定義)의 부재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소셜 미디어 시대에서 짧고 단편적인 지식만 습득해서 그런지 어떤 개념에 대해서 정확히 그것이 무엇인지를 명쾌하게 정의 내리기가 힘듭니.. 2020. 8. 3. #58> 해석 Saturday, August 8, 2015 올초에 어려운 전공 개념 하나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쉽게 개인 블로그에 내 자신에게 설명하는 글을 적어둔 적이 있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몇 시간을 고민하다가 결국 이해를 했을 때 다시는 시간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책에서 말하는 어려운 개념을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둔 것입니다. 당시 정확히 개념을 이해했다고 생각했기에 언제 다시 보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 둔 것입니다. 6개월이 지나 다시 그 개념이 필요해서 해당 블로그의 글을 읽었을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적어놓은 글을 쉽게 이해하기가 힘듬을 깨닫게 됩니다. 분명 그 당시에는 확실히 이해를 했다고 생각해서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서 글로 적어 놓은 것 같은데 .. 2020. 8. 1. #57> 선물 Monday, August 3, 2015 코카콜라 CEO가 신년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오늘은 신의 선물(present)입니다.’ 나는 현재를 선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과거 속에 산다는 것은 ‘후회’라는 단어와도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자기 푸념적 발언이겠지요. 이런 푸념은 과거의 실수를 곱씹어 보고 그런 실수를 다시 만들게 하지 않는 자기반성적 태도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과거를 정리하고 그 다짐으로 미래를 계획하면 현재가 행복할 거라는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 과거를 끄집어내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서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2020. 8. 1. #56> 인지 Sunday, July 26, 2015 이번 주 학회가 있어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했었습니다. 학회 중 제가 속한 전공 세션에서 몇몇의 발표자들이 자신의 연구활동들을 소개하고 또 이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학회를 통해 내가 가야 될 방향이 어디 쪽일까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트라스부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아슬아슬하게 경유시간이 정해져 있어 바쁘게 움직입니다. 마지막 기차를 타고 노트북에 이어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고 있는 도중 순간 한 기차역에 너무 오래 정차한다는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기차에 앉아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기차 승무원이 다가와 앞에 대기해 있는 기차를 왜 안탔느냐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가방을 잽싸게 .. 2020. 8. 1. #55> 몰입 Tuesday, July 14, 2015 ‘몰입의 경영’이라는 유명한 책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만한 유명 필독서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몰입이라는 단어가 concentration이나 focus 가 아닌 flow라고 하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몰입은 단순히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의미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빠져들어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을 잊게 만드는 최적의 상태라고 이야기합니다. 무언가에 몰입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수많은 방해 요소들이 주위에 널려있고 그것들을 다 물리치고 내 본연의 계획을 진행시켜 나간다는 것은 수많은 정보매체들이 존재하는 오늘날 같은 시대에는 더욱더 어려워 보입니다. 문득 아날로그 시절을 생각해 봅니다. 과연 이런 디지털, 미디어.. 2020. 8. 1. #54> 설득 Sunday, July 12, 2015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정치인은 대중들의 지지를 위해 노력하고 세일즈맨은 고객에게 제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연인들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핵심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과정의 핵심은 얼마나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과 논리를 잘 설명하고 설득하는가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비자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했을때 누군가가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천한 책이 한비자인데 그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한비자를.. 2020. 8. 1.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