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9 #82> 퇴수(退修) Sunday, February 28, 2016 한 세대를 풍미했던 운동선수나 유명인이 시간이 지나 대중의 뇌리 속에서 잊히고 평범한 일반인이 되어 TV 속에 등장하는 장면을 종종 보곤 합니다. 그들의 젊은 시절 혹은 전성기 때 세상을 호령할 것만 같았던 그 에너지는 이제 시간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 아래 삶의 연륜으로 바뀌어 평범함이라는 일상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주는 듯합니다. TV 속에 과거의 한 유명인이 등장합니다. 누군가와 같이 거리를 걸으며 지난날을 회상합니다. 사람이 많은 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합니다. 과거 그는 이렇게 거리를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늘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있었고 늘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 2020. 8. 4. #80> 소통 Friday, February 19, 2016 이번 주 점심시간 중 학교 내에 작은 공연이 있어 관람하러 갔습니다. 공연자들이 현대무용 같은 춤을 추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마치 행위예술가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30분 동안 이해해 보려고 무척이나 애썼음에도 도저히 버틸 수 없어 그 자리를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과연 그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였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들은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 관객들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려고 했음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만일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그 내재적 의미를 찾았겠으나 저 같은 예술 감각이 바닥인 사람은 무척이나 무료한 시간으로 밖에 다가오지 않는 듯합니다. 문득 소통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그들은 .. 2020. 8. 4. #79> 기회 Sunday, February 14, 2016 저번 주 재시험을 쳤습니다. 수업을 다 이수하고 시험을 친 후 5.5 점 이하를 맞으면 해당 과목에 대해서 과락을 받게 됩니다. 상대적 평가는 하나도 없이 그냥 변별력이 높은 시험이면 90%가 과락을 할 수도 있고 운 좋게 과락을 면한 나머지 10%의 점수도 그다지 높지 않은 채로 마무리되는... 어찌 보면 사회주의 같은 유럽 국가에서 시험제도는 강한 자만 살아남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 같아 보입니다. 이런 제도 속에 머물다 보니 학부시절 과락 하나 없이 열심히 살아온, 교육시스템이 다른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그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했음에도 fail이라는 결과를 맞이했을 때 겪는 트라우마는 생각보다 무척이나 큰 것 같아 보입니.. 2020. 8. 4. #78> 핵심 Wednesday, February 10, 2016 글을 읽다 보면 도저히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여러 번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힘들어 여러 번 읽다 보면 문장 사이에 작은 접속사 혹은 조사 하나가 들어갔을 때 비로소 앞뒤 문장의 문맥이 연결이 되고 비로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어떤 문장은 무척이나 난해해 보이지만 중간에 마침표 혹은 쉼표 하나가 첨가되면 그 난해한 문맥들이 조금이나마 이해되기도 합니다. 단어 하나 때문에 문장의 성격이 바뀌기도 하고 혹은 논란이 될 수 있는 의견이 다른 적절한 단어의 사용으로 인해 쉽게 바뀔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 공증을 받으러 법률사무소를 방문한 경험이 있습니다. 채무관계의 확인을 위해서 채무자인 저와 채.. 2020. 8. 4. #77> 균형 Tuesday, February 2, 2016 예전 놀이동산에 가면 늘 보던 놀이기구 중 하나는 ‘탬버린’이라는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디스코 팡팡’ 이라고도 부르는데 각기 이름은 달라도 그 기구의 기능은 평평한 원모 양의 놀이기구에 사람을 태우고 회전하는 것과 동시에 기구 아래에서 충격을 줘서 사람들의 균형을 잃게 만들어 여러 방향으로 사람들을 쓸어내리는 것입니다. 예전 대학시절 놀이공원을 갔을 때 그 기구에 타서 자기가 앉은자리에서 튕겨나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이 모습이 우리의 삶에서 각자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균형(balance)의 개념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놀이기구에서 한번 균형을 잃어 놀이기구의 이곳 저곳을 균형감각 없이 왔다 갔.. 2020. 8. 3. #76> 키워드 Monday, January 25, 2016 자료검색을 하다가 찾고자 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종종 겪곤 합니다. 해당 자료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는 핵심 키워드를 쳐봐도 얻고자 하는 자료는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자료조사를 하다 보면 그 단어가 아닌 다른 특정한 단어를 입력해야지만 내가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결국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단어’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통용되는 특정 단어를 이해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예전 영화 비평글을 몇 번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 역사상 천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로 기억하는데 당시 영화 비평 카페에 혹평에 가까운 글을 나름대로는 논리 정연하게 적었다고 생각했으나 처.. 2020. 8. 3. #75> No Cam Saturday, January 16, 2016 얼마 전 어느 배우의 오디션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 배역 공모를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그 역을 맡은 배우가 배역을 따내기 전의 오디션 영상입니다. 카메라를 바라보고 연기를 하며 카메라 앵글 속 그리고 카메라 너머의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닌 그 역할에 대한 연기를 시작합니다. 아무도 보는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예전 대학시절 읽었던 책 제목입니다. 당시 대학 1학년 때 기독 동아리에 가입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필독서라며 선배가 건네준 책입니다. 사실 책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은데 책 제목은 이렇게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제목에서 주는 충격이 무척이나 컸나 봅니다. 고등학생 때 당시 다니던 교회에서 일요일마.. 2020. 8. 3. #74> 간극 Friday, January 8, 2016 얼마 전 프로젝트 제안서를 하나 제출했습니다.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주제를 프로젝트 형식으로 계획하고 제안서 형태로 제출하는 과제입니다. 직장생활 때부터 관심 있었던 분야를 주제로 정하고 계속해서 글을 써나가며 필요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제안서가 완성되어갈 시점 내가 만들 자료를 계속해서 다시 읽으며 만족해하는 나르시시즘의 극대화에 이르게 됩니다. 프로젝트 발표날이 다가올 때쯤 비슷한 전공의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 그 프로젝트의 주제 슬라이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때 몇몇 사람들이 흥미로운 주제라며 자료 요청을 하는 것을 보며 내 자료에 대한 나르시시즘은 극대화에 이르게 됩니다. 주제 발표를 할 때 모든 질문에 .. 2020. 8. 3. #73> 비움 Friday, January 1, 2016 얼마 전 기차에서 가방을 소매치기당했습니다. 가방 안에 노트북이 들어있었는데 갑자기 늘 사용하던 노트북이 갑자기 사라져서 무척이나 당황했었습니다. 노트북에는 각종 자료, 사진, 데이터 등 지난 몇 년간 내 삶의 모든 흔적이 축적되어 있었는데 그 흔적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려 그 충격이 무척이나 심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소중히 여길수록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공포도 더 커지는 것처럼 어느 순간부터 자료 분실에 대한 걱정이 컸던지 모든 자료는 구글이나 마이크로 소프트 드라이브에 저장하고 늘 동기화를 시켜온 덕분에 사실 잃어버린 것은 데이터가 아닌 노트북 기계뿐이지만 몇몇 자료는 동기화가 되지 않아 잃어버린 자료가 계속 발견됩니다. 사실 가장 중요한 데이.. 2020. 8. 3. #72> 겸손 Thursday, December 17, 2015 돌이켜보면 어떤 일이든 자신감에 우쭐될 때 늘 실패를 경험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쯤이야’ 하며 자신에 가득 차 어떤 일을 맞이 했을 때 남들이 보기엔 이 정도쯤 밖에 안 되는 일이 나에게는 넘을 수 없을 듯 한 큰 장벽으로 다가온 경험을 몇 번 가지고 있습니다. 대신 넘을 수 없을 듯한 큰 장벽의 한계를 느껴 초조해하고 조마조마해하던 일들은 의외로 쉽게 얻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자신감은 사치처럼 느껴지고 늘 뭔가를 높게 올려다보고 내 자신의 열등함을 인정하는 것이 마치 겸손인 듯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겸손은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그 결과는 내 능력이 아닌 다른 고차원적인 무엇인가에 .. 2020. 8. 3. #71> 각인 Friday, November 27, 2015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매일 잘 때 꿈을 꿉니다. 하루도 꿈을 꾸지 않은 날이 없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이후부터는 아침에 잠에서 깨면 그날 꾼 꿈을 기억해 보려고 무척이나 애써보지만 99%는 기억이 나지 않고 아주 작은 단편적인 조각 몇 개만이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 전부터 그 단편적인 기억들을 생각나는 것만이라도 웹 노트에 적어두고 있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잊혀질 그 1%의 단편적인 조각을 잃어버리기가 무척이나 싫은가 봅니다. 어느 순간 부터 모든 것들이 예전처럼 잘 기억이 잘 나지가 않습니다. 대학생 때는 친구들의 핸드폰 번호, 생일 등등 수많은 숫자들을 쉽게 기억하고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았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기억들이 예전처럼 확연.. 2020. 8. 3. #70> 마이크로 리더 Thursday, November 19, 2015 제품 혹은 프로토콜 설명서, 어떤 것에 대한 안내서를 읽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내가 굳이 제품 조립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대충 몇 번 시행착오를 겪어보면 어떻게든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설명서에 대한 문구가 무척이나 진부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을 구매했을때도 on/off 기능 그리고 내가 주로 쓸 기능만 알면 되기에 굳이 재미없는 설명문 구들을 일일이 읽고 따라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게 대부분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습관이 지속돼서 그런지 최근 나는 설명서에 대해 난독증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단계별로 설명하는 글을 보면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대충 읽고 무조건 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하는 것이 당연한 습관처럼.. 2020. 8. 3.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