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9 138>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Friday, March 18, 2022 얼마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말 한국으로 귀국한뒤 자가격리를 끝내고 98세의 외할머니를 뵈러 갔었습니다. 당시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셔서 같이 살던 외삼촌이 요양원으로 보낼려고 준비중이였는데 외할머니가 절대 요양원은 가지 않겠다고 해서 외가 친적들 간에 약간의 언쟁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할머니를 2년만에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찌보면 외할머니와 이런 대화를 나누는게 마지막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곧 취업비자가 마무리 되면 캐나다로 들어가게 될텐데 바쁘게 연구를 하다보면 1-2년은 또 훌쩍지나갈 것이기에 그 생각은 더 명확해 졌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갓집을 나오기 전 "외할머니 나랑 같이 사진 찍어요" 하며 핸드.. 2022. 3. 18. #137> 비움의 영성 Wednesday, January 05, 2022 얼마전 바르셀로나에서 가방을 소매치기 당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날에 지난 4년간의 스페인의 삶을 돌아볼겸 바르셀로나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일정을 정했습니다. 오전 연구실 사람들과 짧은 송별회를 가지고 4년 동안 일했던 건물을 나왔습니다. 기차를 타고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습니다. 숙소까지 가기 위해 두개의 케리어를 끌며 이슬비 내리는 바르셀로나 중심가로 들어 갑니다. 이 길은 예전부터 늘 걷던 길이라 별 다른 생각없이 잠깐 멈춰 마스크 때문에 습기가 찬 안경을 닦고 나니 눈 앞에 보이는 평소 늘 이쁘다고 생각했던 건물이 보여 사진을 하나 찍을려고 준비중입니다. 순간 어느 남자가 와서 내가 서 있는 건물 위.. 2022. 1. 5. #136>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Why Not the Best?) Sunday, September 26, 2021 지미카터의 자서전인 Why Not the Best?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를 제목으로 정해봤습니다. 최선이라는 단어 자체가 상대적인 의미이자 측정 가능한 단어가 아니기에 그저 미사여구와 같은 '최선' 이라는 단어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늘 시간이 지나 과거를 회상할때 늘 남는 아쉬움은 그 측정 불가능한 단어인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일 것입니다. 얼마전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과 온라인으로 job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제가 하는 연구 분야가 소위 핫 하다고 하는 분야가 아니며 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이기에 제가 하고 있는 것에 딱 들어맞는 포지션이 뜨는 경우는 무척이나 드뭅니다. 몇주전 링크.. 2021. 9. 27. #135> 공간 (空間) Sunday, July 04, 2021 거의 1년 만에 바르셀로나에 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올해 5월까지는 지역 봉쇄 상태였고 6월달에는 머뭇거리다가 그냥 시간만 보낸 것 같습니다. 7월 초 오랜만에 리프레쉬나 할 겸 여행을 가볼까 계획했는데 처음 가보는 도시보다는 내게 익숙한 도시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바르셀로나로 향하게 됩니다. 오랜만에 단골 한국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아주머니 께서 향후 계획에 대해 물어보십니다. "글쎄요.. 제 분야에서 저를 받아 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겠지요!! 제 분야에선 그나마 독일쪽이 기회가 많이 보이는거 같네요~ 근데 한국에서도 포지션이 생기면 바로 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제 생각을 말씀 드리니 그 아주.. 2021. 7. 4. #134> 시간을 미분하기 Monday, May 3, 2021 2021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덧 5월을 시작합니다. 시간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요즘 나에게 있어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교실은 5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 10분의 시간이 생기면 5층에서 1층까지 내려간 뒤 거기서도 50m 나 떨어져 있는 매점에 가서 컵라면을 먹고 화장실을 갔다 와도 시간이 충분히 남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짧은 10분이라는 시간에 어떻게 그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있었는지 의아 하지만 그 당시 내게 10분은 아주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음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때를 되돌아 보면 그 당시 10분이라는 시간의 긴 간격에 놀라고 또 지금 하루라는 시간의 짧은 간격.. 2021. 5. 4. #133> 기억의 조각 맞추기 Monday, 06 April 2021 얼마 전 아주 오래된 책이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을 보고 문득 페이지를 넘겨봤을 때 바로 눈에 들어오는 문구는 "일일계획의 수립과 실행은 집중력과 시간 활용도를 높여 준다." 입니다. 이 책은 유명한 시간관리 강사인 하이럼 스미스의 저서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 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이라는 책입니다. 대학시절 자기 개발서에 한창 빠져 있을 때 스티븐 코비, 지그 지글러와 함께 하이럼 스미스의 책은 늘 1 순위 독서 목록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책에 있는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일일 계획을 수립해 나가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엑셀 파일에 날짜를 나열하고 매일 그날의 목표를 적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일일 계획을 수립해 나가게 되면 비록 내가 집중.. 2021. 4. 6. #132> 멈추지 않으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Sunday, February 8, 2021 3년 전 박사과정을 막 시작할 무렵 읽었던 논문들이 있습니다.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읽으면서도 무척이나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념이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읽어가는 논문들의 경우 그 내용들은 바로 다음날이면 뇌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널에 논문을 내기 위해 자료들을 찾다가 3년 전 읽었던 논문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그 당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기억에도 남지 않았던 그 내용들이 지금은 그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이 되면서 내용들을 꼼꼼히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즉, 3년 전에는 기억에도 남지 않았던 글이 3년 뒤에는 행간의 의미마저 집중해서 보게 되는 의미 있는 글로 바뀌어 있는 .. 2021. 2. 8. #131> 단어 Sunday, January 03, 2021 얼마 전 작은 스테이플러 하나를 구매하기 위해 마트를 방문했습니다. 스테플러 하나를 사고 나올려고 하는 순간 구석에 서적 코너가 눈에 들어와 그곳으로 가보게 됩니다. 모든 책들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사실 마트를 방문해도 서적 코너로는 발길이 잘 안 가게 되곤 했었는데, 새해 다짐으로 스페인어 라도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스페인어도 공부할 겸 읽어 보겠다는 다짐으로 서적 코너에서 여러 책들을 살펴보게 됩니다. 스페인어로 된 책들 중에 전혀 모르는 내용의 책을 구매하면 몇 페이지 읽고 중도 포기하게 될 것 같아 한국어든 영어든 전에 읽어본 책들 중에서 스페니쉬 버전으로 나온 책들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던 중에 시크릿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시크릿 책은 한국어로.. 2021. 1. 4. #130>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모자이크 Thursday, December 03, 2020 대학생 시절부터 운 좋게 여러 나라에서 거주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어학연수, 해외봉사활동, 유학 등등 감사하게도 여러 나라를 가보고 그 나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경험한 인생의 큰 자산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은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새로운 만남을 가능케 했지만, 반면 남들에 비해 더 많은 헤어짐을 반복한 것도 사실입니다. 내가 머무는 곳이 내 최종 종착지가 아니였기에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야 했고 정들었던 사람들과 헤어짐을 맞이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헤어짐의 반복에 내성이 생겼는지 어느 순간 부터는 남들에 비해 그 헤어짐에 무척 무뎌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헤어짐을 자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정들었던.. 2020. 12. 4. #129> 아무도 보는이 없을때 당신은 누구인가? Sunday, November 22, 2020 이번 주말에 두건의 온라인 회의가 있었습니다. 한시간 간격을 두고 시작되는 미팅이여서 첫번째 회의에 참석하고 두번째 회의가 시작될 시점에서 첫번째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두번째 회의로 옮겨갔습니다. 두번째 회의에서 잠깐 쉬어가는 시간이 생겨서 궁금한 마음에 첫번째 회의로 다시 접속하여 들어갔습니다. 그곳 사람들이 두번째 회의가 끝났냐고 물어서 잠시 쉬는 시간이라 얘기하며 두번째 회의에서 있었던 잡다한 얘기를 하던 중 두번째 회의에서 참석중인 다름 멤버에게 메세지가 온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이크가 켜져 있어서 하시는 말씀이 다 들려요" 순간 아차 하는 마음에 두번째 회의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니 마이크 끄는 것을 깜빡한 것을 깨닫게 .. 2020. 11. 23. # 128> 흔적 Monday, November 16, 2020 최근 웹에 온갖 잡다한 기록들을 많이 남겨 두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 조각들은 더 많이 있었는데 가장 흔적들을 많이 남겨 두었던 싸이월드와 구글 플러스가 갑자기 사라짐에 따라 아주 많은 흔적의 조각들을 잃어버린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작성하고 있는 칼럼은 이곳 새로운 블로그로 옮겨왔고 전공과 데이터, 통계에 대한 내용들은 다른 블로그에 열심히 기록하고 있는 중입니다. 일상의 생각과 기록들은 다른 나만의 웹 공간을 이용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흔적들을 계속 남기는 이유가 이런 작은 조각들이 모여 언젠가 나의 기록의 역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오늘 13년 전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의 즐거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2020. 11. 17. # 127> 언어 Wednesday, September 16, 2020 요즘 코딩 언어 배우는 것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는 중입니다. 코딩이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약간은 쑥스러울 정도의 아주 기초적인 R 통계 언어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R로 여러 가지 구현 가능한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아주 기초적인 통계분석 방법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괜찮은 통계 프로그램 중에 무료인 것들이 많이 없는데 R 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또 통계 프로그램으로 단순 클릭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통계적 방법을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시간을 들여 R을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얼마전 VBA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데이터 작업을 엑셀로 진행하는데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이.. 2020. 9. 17. 이전 1 2 3 4 ···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