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09 #53> 편집 Monday, July 6, 2015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인간은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이기에 인간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인간은 창조주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 중에서 새롭게 그것들을 모으고 잘 편집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합니다. 전공에 관련된 논문을 읽으면서 결국 편집을 잘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전공이 인문학이 아니고 또 나의 독자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내 전공에 관련된 이론에 기반해 내 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기에 결국 얼마나 참신한 글을 쓰느냐가 아닌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편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소유의 시.. 2020. 8. 1. #52> 시각 Friday, May 29, 2015 학업의 목적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는 요즘입니다. 학업의 목적은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를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어려운 개념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인지 익숙한 개념이 많이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게 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의 수업에서도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개념들이 속속 등장하고 수업에 참여한 몇몇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피력할 때 나 자신이 무척이나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왜 난 이걸 모르지’ 와 ‘이 수업 괜히 수강했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감과 .. 2020. 8. 1. #51> 도구 Saturday, May 23, 2015 얼마 전 식물의 잎에 병원균을 접종하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두 가지 다른 병원균을 다른 플라스틱 튜브에 옮겨 혼합을 하고 주사기로 잎에 접종하는 것입니다. 두 병원균을 혼합해서 옆에 파트너에게 전달하고 다른 작업을 하려던 중 그 파트너가 말하기를 용액이 적어서 주사기 끝이 플라스틱 튜브 안의 용액까지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 순간 더 큰 주사기를 어디서 찾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무렵 그 파트너는 좀 더 작은 플라스틱 튜브를 가져와 용액을 옮긴 후 용액을 주사기로 가져오기 시작합니다. 참 단순한 문제인데 가끔 그 문제를 그렇게 단순하게 해결하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순간 나는 현상(situation)과 도구(method)의 문제에 있어서 도구에만 집착하여 문.. 2020. 7. 31. #50> 강점 Friday, May 15, 2015 '학업은 천재만이 지속해야 될 과정인가' 라는 의문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수많은 난제들 혹은 어려운 개념들을 누군가는 일주일이 걸려가며 겨우 이해할 때 다른 누군가는 1분 만에 이해하고 쉽게 넘겨버리는 걸 보고 있노라면 과연 어려운 난제는 천재들만이 접근해야 될 영역인가 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얼마 전 수학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 TV에 출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매일 지나가는 숫자를 보며 자신만의 공식을 만들어 적용시켜 나간다고 합니다. 사회자가 2012라는 숫자를 던지니 그는 2+0 = 1x2라는 공식을 만들어 냅니다. 사회자가 의심이 드는지 1997이라는 숫자를 불쑥 던지자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1-√9 = √9–7이라는 공식을.. 2020. 7. 31. #49> 의미부여 Sunday, May 10, 2015 예전 TV를 보던 중 상대방과 전화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이 꺼진 줄 알았는데 켜져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에 대한 안 좋은 소리를 했다가 곤혹을 치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TV 패널 중 한 명이 이해가 안 된다며 핸드폰은 총과 같은 것이라서 꼭 안전장치를 하고 주머니에 넣어야 하는데 그것이 핸드폰 lock을 걸어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Lock이 걸려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것이 터치가 될지 아무도 모르기에 위험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핸드폰을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 넣어 두었다가 누군가에게 통화연결이 되어 곤혹을 치른적이 몇 번 있습니다. 꼭 lock을 걸고 주머니에 넣으려고 해도 자꾸 잊어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그 TV 패널의 말을 들은 이후.. 2020. 7. 31. #48> 통찰 Monday, May 4, 2015 얼마 전 이케아에서 작은 책장을 구매했습니다. 인터넷 사진으로 봤던 하얀색의 3 x 5 단의 책장이 조립 전 부품으로 집으로 배달되었을 때 수많은 나사와 패널 등을 조립하여 내가 봤던 그 하얀색의 책장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됩니다. 완성된 책장을 보기 전까지 설계도에만 의존해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가 무척이나 힘든 일을을 깨닫게 됩니다. 나사든 패널 앞뒤든 약간의 착각이 더해지면 내가 원하는 이쁜 하얀색의 책장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색깔이 지저분한 반대쪽 패널과 튀어나온 나사들이 보이는 보기 싫은 책장이 만들어지니 무척이나 세심한 작업을 해야 함에 틀림없습니다. 나사를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여 계속해서 설계도를 보며 하나둘씩 퍼즐같은 패널을 맞춰 결국 .. 2020. 7. 31. #47> 선긋기 Monday, April 27, 2015 무언가를 할 때 큰 그림을 먼저 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학업이든 프로젝트든 아니면 삶의 큰 목표든 작고 세세한 것들을 매일 실천해 나가면서 그것이 모여 완성될 큰 그림을 먼저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무언가를 하면서 어느 순간 “아~ “ 하는 깨달음을 얻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걸 하기 위해 지금껏 시간을 투자해왔군~’ 하는 단순한 결론입니다. 사실 단순하면서도 쉬워 보이나 어찌 보면 내가 무얼 하는지 모른 체 그냥 쳇바퀴 돌아가듯 일상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면 이 깨달음은 단순함을 넘어서 무척이나 심오한 결론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왜(why)?’ 라는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무언가를 계속.. 2020. 7. 31. #46> 스토리 Saturday, April 11, 2015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 기억납니다. 예전 직장동료가 자기가 아는 사람이 이 책의 저자라며 추천해주었던 책입니다.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가치 있다고 합니다. 취업대란이라는 수식 앞에 이 말이 얼마나 설득력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업(業) 가운데 일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주기도 합니다. 예전 직장에서 팀 인력보충을 진행하면서 제가 전체 이력서를 받아 적당한 사람들만 추슬러 상사에게 전달한 경험이 있습니다. 100건이 넘는 이력서를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분명해지는 뭔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이력서를 다 보는 것.. 2020. 7. 31. #45> 고정관념 Saturday, April 4, 2015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고정관념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얼마 전에 했습니다. 가끔은 내 경험, 내 생각이 너무나 커서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생각은 더 나아가 ‘이 것은 아마 이럴 것이다’라는 철저한 개인적 추론에만 얽매여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작고 작은 한 부분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결론에도 이르게 됩니다. 메일 아웃룩을 설정하면서 늘 받는메일은 pop로만 설정해서 imap로 설명되어 있는 설정 가이드를 보면서 혼자 pop로 설정하는 방법으로만 입력해서 아웃룩 설정이 되지 않아 몇 시간을 고생하다가 다시 가이드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것은 imap로 설정하는 방법임을 알고 ‘아차’ 하는 순.. 2020. 7. 31. #44> 무게 Tuesday, March 31, 2015 얼마 전 누군가와 대화를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참 쉽게 드라마틱해지는 사람인 거 같아요~ 어떤 부분의 작은 실패를 가지고 마치 전체를 실패한 것처럼 드라마틱해지곤 해요~’ 그러자 그가 말합니다. ‘삶에 여유를 가지고 순응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요~’ 일상적인 삶에 대한 대화이고 또 그로부터 작은 조언을 얻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사람의 나이가 22살입니다. 나는 22살의 청년으로부터 삶의 작은 조언을 얻었습니다. 나이의 무게가 가끔은 우리의 어깨를 너무 무겁게 하는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우리의 정서상 나이가 중요하고 또 생일이 빠르냐에 따라 친구가 되기도 하고 형, 동생이 되기도 하는 사회통념.. 2020. 7. 31. #43> 관점 Sunday, March 22, 2015 즐겨보는 웹툰에서 얼마 전 이런 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여름철 누군가가 커피를 손에 쥐고 조금만 더 시원했으면 하는 모습과 겨울철 커피를 손에 쥐고 조금만 더 따뜻했으면 하는 모습이 소개됩니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 그 커피의 온도는 둘 다 15'C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건 언제나 우리의 욕심뿐’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나는 불만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 불만이 너무 많아서 인지 길을 걸을때 혼자 중얼거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젠장~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와 같은 과거 회상형 문장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걸 보니 난 여전히 과거에 집착해서 사는 사람인가 봅니다. 예전 회사에서 ‘회장님과의 대화’ 라는 토크쇼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그룹 회장님께서 나오셔서 세상에서 .. 2020. 7. 31. #42> 적자생존 Monday, March 9, 2015 회사 신입사원 시절 수많은 회의 내용들이 오고 가는 회의시간에 주로 맡은 업무는 회의록 작성입니다. 회의록을 작성하는 사람은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는 말, 의견, 결론 등을 실시간으로 타이핑 치는 무료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신입사원 시절 그들이 내뱉는 말들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 체 그냥 타이핑 치기만 바빴던 때가 기억납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후 회의록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공지하면 늘 한두 명에게는 ‘내가 언제 이런 말 했냐”라는 핀잔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회의에 참석해 무언가를 기록할때 핵심 내용이 있습니다. 회사 용어로 ‘의사결정사항’이라고 합니다. 상위직급에 있는 누군가가 직원들이 안건을 정리해서 보고한 내용에 대해서 .. 2020. 7. 31.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