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4, 2012
관계성(relationship)은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크게 요구되는 항목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통해 일하고 사람을 통해 배움을 얻습니다. 비단 이런 업무적 측면, 배움의 측면을 배제하더라도 오늘날 폭넓은 인간관계, 대인관계는 오늘날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큰 덕목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오늘날, 효과적인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살아가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인관계가 일방적으로 몸을 낮춰 타인을 높인다든지, 자기의 우월함을 내세워 타인을 깎아내린다는지 하는 방법과 같은 갑(甲)과 을(乙) 구조의 인간관계로는 제대로 된 관계성은 형성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이고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이 책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스토리를 종합해 보건대 저는 ‘이해’와 ‘공감’으로 압축해 보고자 합니다.
이해한다, under-stand 는 말의 어원은 ‘낮은 자리에 서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낮은 자리에 서는 첫 번째 단계는 바로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내가 더 많이 알지라도 잠시 나를 낮추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자세는 나 자신에게도 찬사로 돌아옵니다. 데일 카네기가 뉴욕의 출판사가 주최한 파티에서 만난 식물학자와의 대화에서 처럼 그는 경청하기만 했고 그 경청 중간에 진솔한 반응을 보였을 뿐이었지만 그 식물학자는 카네기를 향해 ‘가장 재미있는 대화가’라고 찬사를 보낸 것이 하나의 예시 겠지요
경청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대화 도중에 ‘그래 이해해’ 라는 상투적인 말과 함께 이해함의 첫 번째 덕목은 철저히 무시한 체 내 머릿속에 있는 말들만 계속해서 펼쳐 놓으니 말입니다. 가끔 우리는 내가 상대방 문제의 해결사가 되어 줄 것 같은 생각으로 끝없이 내 생각, 주장만 늘여놓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팀에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여직원이 있습니다. 겉으로만 봐도 어려보이고 금방 감정적으로 부서질 것 같은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그 친구에겐 어린 나이에 대학의 자유로움이 아닌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이 아직은 힘들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가끔 그 직원과 대화를 하게 되면 “직장생활은 이런 거 같아…”라는 나만의 정의를 자주 이야기합니다.
문득 생각해 보면 그 직원에게 ‘직장생활은 이런 것이다’라는 내 생각을 계속해서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을까 반성해 봅니다. 차라리 그 직원이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들어주는 것… 그리고 어떤 코멘트도 달지 않고 묵묵히 그냥 들어주는 것이 어찌 보면 그 직원에겐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는지… 결국 각자의 직장생활의 정의는 각자가 만드는 것인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내 생각, 가치관을 그냥 주입시키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게 됩니다.
책은 말합니다. “당신이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은 당신이나 당신의 문제들보다 몇 백배 더 그들 자신의 소망과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고 말입니다. “어떤 사람의 치통은 수백만 명을 굶어 죽게 만드는 중국의 기근보다 더 중요한 일”인 것처럼 타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문제보다 훨씬 더 클 수 있기에 내가 외치는 말들이 그들 에겐 쉽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큰 문제를 고민하는 그들에게 내 작은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기보다는 그 큰 이야기를 내가 담을 수 있는 큰 경청의 아량을 가지고 싶습니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이해와는 또 다른 개념인 것 같습니다. 이해함이 때로는 머리로 때로는 경청으로 이루어진다면 공감은 다른 감각이 아닌 마음과 마음의 연결통로니 말입니다. 이런 공감의 행위에 가장 불필요한 것이 비난인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격려의 말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발전시킵니다. 반면 비난으로는 절대 진정성 있는 인간관계를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어린이는 자기의 상처를 무척 보여주고 싶어 하며, 심지어 동정심을 많이 받고 싶은 나머지 상처를 만들기도 한다” 는 책 내용처럼 사람은 존중받고 싶어 하고 자기 존재감의 중요성을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비난으로 존중과 자기 존재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착각 중에 하나가 건설적 비판 혹은 성장을 위한 비판이라는 명목 아래 이루어지는 타인에 대한 비난입니다. 과연 그 비난을 통해 자기 의지가 아닌 마지못한 업무의 진행, 그로 인한 성장, 발전은 있을지언정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공감을 통한 자기 발전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책은 상대방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내 입장에서 바라보고 타인을 질책하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타인에게 맞춰 내가 바라보는 곳을 그가 같이 볼수 있도록 그런 여유, 존중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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