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9, 2015
제품 혹은 프로토콜 설명서, 어떤 것에 대한 안내서를 읽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내가 굳이 제품 조립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대충 몇 번 시행착오를 겪어보면 어떻게든 조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설명서에 대한 문구가 무척이나 진부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전자제품을 구매했을때도 on/off 기능 그리고 내가 주로 쓸 기능만 알면 되기에 굳이 재미없는 설명문 구들을 일일이 읽고 따라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게 대부분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런 습관이 지속돼서 그런지 최근 나는 설명서에 대해 난독증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단계별로 설명하는 글을 보면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대충 읽고 무조건 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하는 것이 당연한 습관처럼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무언가에 대한 소홀함이 비단 설명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구석구석에 박혀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보게 됩니다. 마치 제품 설명서를 읽지 않고 제품을 내 위주로 작동시키는 것 처럼 어쩌면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마치 내 위주로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나는 누군가에게는 중요할수도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나는 내 위주로 이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체 소홀히 넘겨버리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인간관계이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든 아니면 소홀하게 보이는 작은 설명서이든 모든 것을 집중해서 꼼꼼하게 읽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내 위주로 판단해서 실패를 거듭하는 내 모든 삶의 영역에서 벗어나 모든 것을 주의깊에 읽고 판단해서 성공을 가져오는 마이크로리더 (micro reader)가 되어야겠습니다.
- 마이크로는 10에 마이너스 6승 (eg. 1 micro-meter = 0.000001 meter)입니다. 모든 것을 꼼꼼하게 읽자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Thursday, November 19, 2015 @ Wageningen,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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