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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시각

by 엘트리고 2020.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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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y 29, 2015

 

학업의 목적은 무엇일까를 고민해보는 요즘입니다. 학업의 목적은 내가 이만큼 알고 있다를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보면 어려운 개념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인지 익숙한 개념이 많이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게 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의 수업에서도 생전 처음 들어 보는 개념들이 속속 등장하고 수업에 참여한 몇몇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피력할 때 나 자신이 무척이나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왜 난 이걸 모르지’ 와 ‘이 수업 괜히 수강했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학업의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전에서 말하는 학업의 개념은 배움입니다. 학업은 내가 어느 정도를 알고 있는가를 테스트하는 것도 아니고 이 정도 알고 있다고 대중들 앞에서 피력하는 것도 아닌 새로운 지식을 공부하는 과정입니다.

 

학업의 개념이 이렇다고 한다면 모르는 새로운 개념을 접하게 되면 ‘왜 난 이걸 모르지’가 아니라 ‘내가 몰랐던 것을 또 하나 알아가는구나’ 하며 기뻐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내게 익숙한 것에만 노출되어 수업시간이 불편하지 않은 그런 과정이라면 그것은 배움이 아닌 정체된 시간일 뿐입니다.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무척이나 중요한것 같습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생각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업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은 암기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외우느냐를 어릴 적부터 배워왔고 그것이 지식이며 실력인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기가 아닌 응용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단순 암기는 아무런 쓸모가 없을 듯합니다.

 

이유인 즉, 수강과정 시험을 준비하면서 계속해서 외우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그런 문제는 나오지가 않습니다. 대신 개개인의 생각을 묻습니다. 예를 들면 식물호르몬 중 옥신의 역할은 뿌리의 생장이다 라고 한다면 옥신의 역할에 대해 달달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간들 옥신의 역활에 대한 문제는 묻지 않습니다. 대신 옥신과 다른 호르몬이 상호작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그 가능한 이유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적어라 라고 묻습니다.

 

어릴 적부터 외우는 방법을 배워왔지 현상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방법을 배우진 않았기에 사실 이런 상황은 무척이나 곤혹스럽습니다. 결국 그런 상황에서의 학업에 대한 시각은 얼마나 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문제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이 안다고 한들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할 수 없으면 암기가 통용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배움의 개념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에서 모르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듯 합니다. 알아가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들은 문제가 될 듯 합니다. 즉, 그런 과정들은 그 사회에서는 학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학업의 목적에 대한 잘못된 시각으로 뒤쳐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수용과 즐거움 그리고 생각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일상의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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