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September 12, 2017
모든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반응속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이에게는 다급하게 처리해야 할 긴급한 일인 반면, 다른 누군가는 여유롭게 처리해야 할 느긋한 일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차이는 대부분 성격에서 기반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서로 각자 다른 환경의 영향 아래 그 차이를 만드는 경우나 혹은 각자의 문제 처리 능력에 의해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분명 존재할 테니 반응속도를 단지 성격의 차이로 규정짓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예를 들어, 초보 운전자의 경우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을 때 보이는 반응속도는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 보이는 반응속도와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혹은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급경사의 오르막길에서 신호가 바뀌었을 때 보이는 반응속도와 그 동일한 사람이 평평한 길에서 보이는 속도와는 차이가 있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에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나의 반응속도와 그 혹은 그녀의 반응 속도가 다른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무척이나 중요해 보입니다.
내가 한가할때 내가 보낸 메시지, 제안, 정보 등에 대해 나의 기준에 맞춰 상대방의 빠른 반응속도를 기대하는 것은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나만의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맥락에서 특정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반응하는 누군가의 속도가 그 옆 사람보다 월등히 높거나 현저히 낮을 경우에 서로의 속도 차이를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도 그다지 좋은 행동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예로, 부부 사이에서 집 거실에 치워야 할 무언가가 있을 때 서로가 ‘그 치워야 하는 순간’에 대한 속도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게으름’ 혹은 ‘예민함’으로 서로를 몰아세울 때 삶에서 각자의 독특함으로 각자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마주 보고 무작정 달리는 기차 같아 보입니다.
‘나의 속도와 상대방의 속도가 다르다’ 는 이유로 그 사람을 힐난하지도 또 나의 속도를 강요하지도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독특함으로 가는 방향도 달리는 속도도 분명 다르기에 어느 순간 내가 누군가에게 같은 방향, 같은 속도로 달리자고 강요하는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각자의 반응속도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야겠습니다.
Saturday, April 4, 2015 @ Wageningen,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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