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6, 2004
요즘에 아침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데일리 포커스라는 무료신문을 나눠주는 일입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지하철 역 앞에서 사람들에게 신문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하루에 450부를 나워주게 되니깐 이른 아침에 저는 450명이나 만나는 행운아입니다. 다들 길고 긴 지하철 계단을 올라옵니다.
이른 아침이라 날씨는 무척이나 춥습니다. 다들 각자 삶의 일터로 나가는 모습이 다양합니다. 시간이 없었는지 드라이하지 못한 체 젖은 머리채로 추운 날씨에 뛰어가는 아가씨, 양복에 이어폰을 꼽은 체 뭔가를 흥얼거리는 젊은 사람, 지하철 계단마저 힘이 드신 채소를 팔러 가시는 할머니, 새벽에 학원을 간다며 늘 만나는 군 제대 후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이는 군대 동기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람을 늘 만나곤 합니다. 아침에 신문을 나눠주다 보면 각각의 사람들의 표정까지 보게 됩니다. 근데 각자의 일터로 향하는 모습이 왠지 그리 즐거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일과 놀이는 병행될 수 없는 것일까?
자신의 일을 즐겁게 재미를 느끼면서 할 수는 없을까에 대한 질문입니다. 돈이라는 부분이 따라오기에 일은 취미와는 다르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겨다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합니다. 때로는 스트레스가 따라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일은 곧 놀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이 놀이가 되는 삶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른 아침 출근길에도 웃으면서 신문 한 장 받아줄 수 있는 여유와 인사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맘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Friday, February 6, 2004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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