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6, 2015
‘창조는 편집이다.’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인간은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이기에 인간이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말 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인간은 창조주가 이미 만들어 놓은 것들 중에서 새롭게 그것들을 모으고 잘 편집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 있다고 합니다.
전공에 관련된 논문을 읽으면서 결국 편집을 잘하는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전공이 인문학이 아니고 또 나의 독자적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내 전공에 관련된 이론에 기반해 내 글을 풀어나가는 과정이기에 결국 얼마나 참신한 글을 쓰느냐가 아닌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편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소유의 시대가 아닌 접속의 시대라고 말하는 제러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 이 생각납니다. 즉, 얼마나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다양한 지식 혹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느냐가 오늘날 더 중요한 이슈라는 것이겠지요. 내가 많은 지식의 양을 자랑한들 각자 다른 주제에서 그것을 풀어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대신 얼마나 많은 정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가, 혹은 얼마나 다양한 정보 루트를 알고 있는가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풀어내 글의 골격을 세울 수 있는 힘 같아 보입니다.
결국 ‘창조는 편집이다’ 라는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수많은 지식을 습득하기에 바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정보에 접근하는 힘, 그리고 그 다양한 정보를 각각의 상황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는 편집의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내 생각의 전달이 아닌 서로가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의 편집자가 되어야겠습니다.
Monday, July 6, 2015 @ Wageningen,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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