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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넷 (in Netherlands)

#45> 고정관념

by 엘트리고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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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April 4, 2015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고정관념일 수 있다’라는 생각을 얼마 전에 했습니다. 가끔은 내 경험, 내 생각이 너무나 커서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이 생각은 더 나아가 ‘이 것은 아마 이럴 것이다’라는 철저한 개인적 추론에만 얽매여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작고 작은 한 부분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결론에도 이르게 됩니다.

 

메일 아웃룩을 설정하면서 늘 받는메일은 pop로만 설정해서 imap로 설명되어 있는 설정 가이드를 보면서 혼자 pop로 설정하는 방법으로만 입력해서 아웃룩 설정이 되지 않아 몇 시간을 고생하다가 다시 가이드를 자세히 읽어보면 그것은 imap로 설정하는 방법임을 알고 ‘아차’ 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결국 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보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만을 고집한 체 새로운 방법은 전혀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결론밖에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새로운 가치관, 생각들이 나타날 때 그것을 얼마나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나는 새로운 생각과 개념들을 탄력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내 기존 생각에 얽매여 계속 내 경험에 의존한 체 계속 다른 틀린 답을 입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해 보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비워내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말로는 ‘늘 비워내고 새롭게 담자라고 얘기하지만 그것은 단지 허울좋은 말일뿐 실제적인 상황에서 내 생각을 비워내기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다 비워내고 텅 비어있는 상태에서 새롭게 하나둘씩 담아놓으면 좋으련만 늘 내가 채워놓은 것들에만 의존한 체 새로운 무언가를 쉽게 담아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내 그릇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어 새로운 무언가를 담으려면 다른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데 그 버리는 작업이 무척이나 어려워 보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아웃룩 가이드북을 보면서도 내가 알고 있던데로만 입력하고 그 후 가이드북을 보면서 왜 안될까를 생각하는 나를 보면서 그 순서가 무척이나 틀려있지는 않은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먼저 조용히 새로운 가이드북을 읽어보면 좋을 텐데… 그리고 다른 점이 있으면 그 다른 점에 밑줄귿고 새롭게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 나오는 것이 마치 불편한 것처럼 느껴져 아예 가이드북을 읽을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비워냄은 겸손의 출발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즉, 다른이의 의견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조금씩 내 생각을 비워내고 새로운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여야겠습니다. 그래서 고정된 내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생각에 집중해서 내 생각에 더 덧칠해서 내 생각이 좀 더 커지길 기대해 봅니다.

 

Saturday, April 4, 2015 @ Wageningen, Nether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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