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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북리뷰] 포트폴리오 인생

by 엘트리고 202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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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23, 2012

 

찰스 핸디가 자신의 인생사를 돌이켜 보며 던지는 화두, 문구 하나하나가 마치 수많은 서점에 즐비해있는 처세술 책, 경영학 책 보다 더 값지게 다가옴을 느낍니다. “~ 하라 “라는 명령어의 수많은 자기 경영 책 보다 자신의 삶에 빗대어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을 설계해주는 청사진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유라는 단어에 많은 시선이 갔습니다. 그가 동유럽 태생이라면 그가 제시하는 자유라는 단어가 갖는 상징적 의미는 인간 본연의 권리에 더 부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는 아일랜드 태생이고 대의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영국에서 성장했기에 그가 말하는 자유는 인간 본연의 권리보다는 인간 내면의 세계에서 자신이 느끼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의미하는 자유라는 정의에서 어떻게 하면 나 역시 자유롭게 살아갈수 있을까 고민해 보게 됩니다. 그가 말하는 자유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박차고 나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무계획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찰스 핸디는 자신만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자유가 더욱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목적과 우선순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삶의 목적이 뚜렷하다면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영위해나가며 삶에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다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누군가의 삶의 목적이 단 한 가지 일 수는 없을 테니 자신의 역할 위치에 따라 가지는 자신의 삶의 목적에 따라 타인의 시선에 이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대로 우선순위를 정하며 살아가는 삶이 바로 자유로운 삶이라는 결론을 내려보게 됩니다.

 

반대로 이런 삶의 목적을 잃어 버리면 자신의 주체성, 자유도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더 위험한 건 삶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삶에 큰 타격을 주지 않기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무질서가 자신의 삶을 갉아먹게 방치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즉,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한 조직에서 정해진 역할 안에 자신을 가둬놓는 것, 타인의 전문성에 의존해 자기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주어 버리는 것 이런 모든 것들이 겉으로 보기엔 오늘날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결국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조직에서 내 삶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지낸 시간이 무척이나 긴 것 같습니다. 직장에 고용되어 있을 때 내가 사실상 나의 모든 시간을 조직에 팔았던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라고 말하는 찰스 핸디의 이 문구가 무척이나 섬뜩하게 다가왔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삶을 반복되게 살아가다 보니 그 안에서 내 삶의 목적을 잃어 버리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공간을 자신의 필요에 맞춰 사용해야지 공간을 자신에 맞추어서는 안 된다는 책 나용도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결국 나는 환경을 내 자신의 필요에 맞추지 못한 체 환경 자체에 나를 맞추어 합리화하며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세기 아메리칸 드림을 만들었던 미국인들의 정신인 불평등 속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감수하게 만드는 것, 누구든 자신의 노력으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삶의 목적의식이 오늘날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만든 요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마 어느 순간 나는 그럼 삶의 태도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부끄럽게도 책에서 말하는 황금씨앗이 누군가에게서 뿌려져 내 손에 쥐어지기만을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삶의 목적의식과 주체성 그리고 우선순위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찰스 핸디가 말한 것처럼 ‘삶은 나에게 관대했다’라는 그 말을 언젠가 나 역시 당당히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조용히 책상에 앉아 먼지 쌓인 책들을 꺼내 다시 늘 계획했던 목표를 시작해 봅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며 충분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이다. by 찰스 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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