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선물
Monday, August 3, 2015
코카콜라 CEO가 신년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제는 역사, 내일은 오늘은 신의 선물(present)입니다.’
나는 현재를 선물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게 됩니다. 과거 속에 산다는 것은 ‘후회’라는 단어와도 밀접하게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라는 자기 푸념적 발언이겠지요. 이런 푸념은 과거의 실수를 곱씹어 보고 그런 실수를 다시 만들게 하지 않는 자기반성적 태도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과거를 정리하고 그 다짐으로 미래를 계획하면 현재가 행복할 거라는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 과거를 끄집어내서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해서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기억납니다. 주인공이 5차원 속에 갇혀 과거를 바라보는 그 순간 그는 과거의 자신에게 ‘가지 말고 거기에 머물러라’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과거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이루어진 현상으로 바뀌지 않는 팩트와 같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그는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바꿀 수 없는 과거 속에서 계속 소리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인식하고 현재에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내용이 이해가 안돼서 여러 해석 글을 찾아본 것 중 가장 인상 깊어 노트에 적어둔 문구는
‘과거 현재 미래는 고차원적으로 한 공간에 서로 접촉이 된 상태에서 엮이고 엮이며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리학 전공자의 해석 글이었던 것 같은데 잘 이해는 되지 않으나 그 3가지 시간영역이 단절된 각자의 공간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과거에 머무는 사람도 미래만 바라보는 사람도 아닌 현재를 사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시간의 경영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