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Collins Street
Friday, July 1, 2005
Collins Street에 갔습니다. 이 거리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고전과 현대의 조화가 잘된 하나의 작품 같습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늦가을의 날씨도 이런 풍경과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내일모레 TOEFL 시험을 쳐야 하는데 무얼 가져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정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험칠 곳에 가서 물어볼 맘으로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이미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이라 무작정 걸어서 찾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트램을 탔습니다. 트램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모습이 무척이나 이쁩니다. 늦가을의 거리에 휘날리는 낙엽도 운치 있어 보입니다. 시험을 치게 될 Exchange Tower에 갔을 때는 이미 문이 닫힌 상태입니다. 할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쁜 카페가 많이 보입니다. 모두 한 번씩 들어가서 차도 마시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싶습니다. 카페에 가면 우리는 단지 차만 마시고 값을 지불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카페에서 음악과 분위기 그리고 그 이미지를 사는 것입니다.
결국 허드슨 커피라는 카페를 들어갔습니다. 카푸치노 하나를 시키고 입구 바로 앞 의자에 앉아 창가 밖 풍경을 바라봅니다. 도시 풍경이 참 좋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그 분주함 거리 속에 느껴지는 생동감이 좋습니다. 카푸치노의 향이 좋고 흘러나오는 음악이 좋고 내가 다이어리에 써 내려가는 나의 사색이 좋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색은 사색일 뿐 우리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요~ 분명 카페 문을 나서면 복잡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작은 방에서 책과 싸워야 하고 반복되는 하루 일상을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쳇바퀴처럼 도는 반복되는 현실의 삶을 잠깐 벗어나서 이런 사색을 즐기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작전타임 (Time Out)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음악이 있는 카페는 내겐 작전타임의 장소입니다. 그리고 종종 그곳에 들려야겠습니다. 1평 남짓의 카페 테이블에서 카푸치노 한잔으로 많은 힘을 얻은 하루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7월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시작합니다.
준비됐나요!!!
Friday, July 1, 2005 @ Melbourne, Austr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