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실행이 답이다
Monday, December 3, 2012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인식하고 있던 문제이든 인식하고 있지 못하던 문제이든 나는 지금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도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해 보게 됩니다.
20대 시절 책에서 말하는 것 처럼 수없이 나 자신을 실험했고 변화를 절실히 행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 시절 내가 이 책을 읽었다면 그런 문제점들에서 나는 약간은 떨어져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분 좋게 읽었겠지만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속에 계속 불편함이 찾아옵니다.
‘나는 지금 문제가 있다’ 라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겠지요…
얼마 전 한 친구에게 우스갯소리로 ‘평범함에 질식할 것 같다’ 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삶의 작은 변화 하나 추구하지 않고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그 무료함에 대한 표현이었던 듯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이라고 말하는 그런 삶이 내가 일고 있는 책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니 최근 몇 달간 마음이 계속 불편하기만 합니다. 어느 순간 나는 그 평범함에 익숙해져서 내가 질식하고 있는지도 인지하지 못하게 된 것 같습니다.
30대 초반 직장인의 삶의 기준과 행동반경이 분명 자유로운 시간의 대학생과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늦게까지 이어지는 야근, 때로는 토요일까지 일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퇴근 후 나가 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 결단력이 아니라 단지 ‘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쉼’으로만 끝나서는 안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쉼’ 은 또 다른 변화 추구를 위한 잠시 동안의 휴식이니 말입니다. 단지 현재 삶에서 만족하고 살아가기 위해 쉬는 것이 아닌 또 다른 변화의 시작을 위한 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나는 이 ‘쉼’의 개념을 몇 년간 잘못 이해하고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환경이 나를 통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몇 년 동안 철저히 데드라인을 무시한체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 철저하게 내 삶의 성공, 내 목표가 다른 어떤 우선순위보다 높았던 시절 다른 것들은 철저히 무시하고 살아간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년동안 그렇게 한 곳에 몰두한 체 달려온 후 뒤를 돌아보니 늘 내 옆 평행 선상에서 같이 걷던 수많은 사람들이 어느 순간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20대를 마무리하던 시점에서 그 사건은 나에게 있어 당시 내가 목표했던 바를 실패해서 좌절하던 시기와 맞물려 내 20대 전체 삶에 대해 ‘실패’라는 규정을 내리게 만든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30대를 시작했던 시점부터는 ‘노력’이라는 것을 시작하기가 겁이 났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해왔던 노력은 결국 나의 20대를 ‘실패’로 규정짓게 했던 것이라고만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내일 중요한 일이 있어도 오늘 친구에게 전화가 오면 그 전화와 만남에 몰두합니다. 내일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어도 오늘 내가 마음이 가는 미드를 꼭 보고야 맙니다. 과거 친했던 친구들이 전화 와서 다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해도 ‘나는 오늘 내가 정한 계획에 그 일정은 포함되지 않았으니 나갈 수 없다’라고 했던 그 냉정했던 나와는 180도 다른 모습인 것이지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몇 달간 내게 주어진 수많은 책들이 내게 말합니다. ‘ 너는 문제가 있어… ‘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몇달간 마음이 무척이나 불편합니다.
‘당신이 변화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대로 견딜만하기 때문이다’라고 책은 말합니다. 아마 나는 아직까지는 이런 삶이 견딜만한 것 같기도 합니다. 질식할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해도 아직까지는 이런 삶에 문제를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하지만 최근 내 문제를 하나둘씩 인식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 나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문제들에서 벗어나야 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어떡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책은 하루 15분만 자신에게 온전한 시간을 투자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고 말합니다. 이제 그만 장애물에 정신을 팔지 말고 목표를 주시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나를 과감하게 규정하고 그런 사람처럼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논문을 쓰고 싶다면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사항을 보고 하겠다고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라 라는 현실적 조언도 잊지 않습니다.
임계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해보고 싶습니다. 가시적인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계속 에너지를 투입하면 언젠가는 그 임계점에 도달해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