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룰(role) 을 이해하시나요?
Monday, November 12, 2012
다시 회사 연수원에 들어왔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교육이라 편안한 맘으로 참석하게 됩니다. 교육이 시작되고 강사분과 인사를 나누고 난 후 강사분의 첫 요청은 옆사람과 가위, 바위, 보를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가위, 바위, 보는 기존 우리가 하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가위, 바위, 보입니다.
한 사람이 가위를 내면 1점, 바위를 내면 2점, 보를 내면 3점이 됩니다. 그리고 승패는 내가 낸 것의 숫자와 상대방이 낸 것의 숫자를 더해 그 합을 먼저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즉, 만인 내가 가위를 내고 상대방이 바위를 냈다 해도 내가 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낸 가위의 1점과 상대방이 낸 바위의 2점을 더해 3을 먼저 말하는 사람이 이기게 됩니다.
옆 사람과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계속 지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났을 때 진 사람에게 왜 졌는 것 같으냐에 대한 질문을 강사로부터 받습니다. ‘셈이 약해서, 머리가 나빠서, 순발력이 딸려서’ 등등 많은 패배의 이유가 쏟아져 나옵니다.
그리고 강사는 이긴 사람에게 어떻게 해서 이겼느냐고 다시 물어봅니다. 승리한 한 사람이 그 비법을 말해 줍니다.
“저는 가위만 냈습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가위를 내면 2, 바위를 내면 3, 보를 내면 4를 무조건 먼저 말했습니다.”
아~~~ 그렇구나 그 간단한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가위, 바위, 보를 다양하게 내고 빠르게 계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입니다.
강사분이 말합니다.
“급변하는 오늘날 누가 룰을 먼저 바라보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룰을 바라보는가 아니면 내 경험이나 인식을 믿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가위, 바위, 보는 이기기 위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룰이 바뀌었다 해도 나는 일단 이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내가 이겼는지 졌는지를 확인한 후 셈을 시작한 것입니다.
룰을 이해한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룰을 이해하고 그 룰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얼마 전 스마트폰에 드래건 플라이트 어플을 깔고 심심할 때 게임을 하곤 합니다. 이 게임은 날아오는 드래건을 무찌를 때 금이나 수정 같은 보석이 나타납니다. 금이 5개씩 쏟아지고 보석이 하나 나올 때 5개의 금을 획득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곤 하다가 어느 순간 이 게임의 룰을 살펴보니 금은 1개당 1점이고 보석은 한 개당 10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금을 10개 획득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기보다는 보석 1개를 획득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룰을 모를 때는 멀리 있는 보석 1개 보다는 가까이 있는 금 4개를 먼저 획득하려 했지만 룰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가까이 있는 금은 다 포기하고 멀리있는 1개의 보석을 위해 움직이게 됩니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First things first)”라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일상을 살면서도 훨씬 더 가치 있는 것보다는 사소한 것들에 더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는 않았는가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각각의 일들에는 그 일들만의 고유한 룰이 있을 텐데 과연 나는 그 룰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도 생깁니다. 내가 속한 곳의 룰을 이해하고 그 룰 안에서 열심히 소중한 것을 먼저 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을 먼저 함으로써 소중한 것들이 내 삶 가운데 가득 넘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