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하나 (in Korea)

#12> 새로운 꿈의 시작

엘트리고 2020. 7. 2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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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November 28, 2008

 

늦은 밤입니다. 오늘은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기쁜 날입니다. 오늘은 원하던 대기업에 취업한 날입니다. 새로운 삶이 새롭게 펼쳐지게 될 사회생활의 첫출발을 알리는 날입니다. 새로운 삶과 새로운 관계성 그리고 새로운 소속, 무엇보다도 내 일이 생기는 뜻깊은 날입니다.

 

오늘은 참 슬픈 날입니다. 대학시절 10년 동안 꿈꿔왔던 삶을 포기하는 날입니다. 대학 2학년 때 학과 실험실에 매료돼 보조 연구생으로 들어가 처음 시작한 랩 생활, 나 역시 훗날 대학원 실험실에서 전문적인 실험을 하고 있을 나를 상상하면서 대학원생이 던져주는 수많은 실험용기를 불평 없이 닦아가며 일하던 때도 기억납니다.

 

미국에서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 때 무작정 교수를 찾아가 랩에 참여시켜 달라고 졸라대던 기억도 납니다. 학교 웹에 뜨던 Lab Assistant 채용 공고를 보고 아무리 이력서를 보내봐도 답장이 없어 화가 났는지 아님 오기가 발동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교수를 무작정 찾아가 실험실에 넣어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때 내가 했는 말들이 아직도 난 기억하고 그 마음은 늘 여전한데~

 

“내 꿈은 내 한계보다 크다 했었는데” 내가 그 한계를 인정해 버린 건지 기회가 닿지 않은 것인지 늘 꿈꿔왔던 연구소, 실험실, Ph.D 를 이제 내 삶에서 예전의 꿈으로 간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삶 그 삶의 현장에서 경쟁력 있는 사회인의 삶을 시작할 수 있으니

 

오늘은 참 기쁜 날이자 슬픈 날입니다.

 

Friday, November 28, 2008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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